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수십 년간의 성폭력이 드러난 유명 영화 제작자이자 하비 웨인스타인을 신랄하게 비난했다고 합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17년 10월 10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와 미셸은 웨인스타인의 행위에 역겨움을 느낀다(disgusted)"라며 "그렇게 여성을 학대하고 타락시키는 모든 사람은 부와 지위에 관계없이 비난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앞으로 나선 여성들의 용기를 지지한다"라며 "모든 소녀에게 힘을 주고, 소년에게 예의와 존경심을 가르치는 문화를 만들어 이러한 행동이 미래에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도 대변인을 통해 "웨인스타인의 행위에 큰 충격을 받고 소름이 끼쳤다"라며 "피해 여성들이 주장한 웨인스타인의 행위는 결코 용인될 수 없으며, 이들의 용기는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할리우드의 유명 프로듀서 웨인스타인은 지난 30여 년 동안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수많은 여성 배우와 영화사 여성 직원에게 성폭력을 가해온 것이 뒤늦게 드러나 영화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웨인스타인은 <굿 윌 헌팅>, <펄프 픽션>, <셰익스피어 인 러브>, <킹스 스피치> 등을 성공시키며 할리우드의 거물로 떠올랐으나 이번 사건으로 자신이 설립한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도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애슐리 쥬드 등 유명 배우들이 웨인스타인의 성폭력을 폭로하고 나섰으며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웨인스타인과 가까웠던 인사들도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더구나 웨인스타인은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로서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도 큰딸 말리아 오바마가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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