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 소재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씨(35)가 8일 구속된 가운데, 이번 사건의 전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씨에 대한 경찰조사는 아직 초기단계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를 종합해보면 '범행동기'는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9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의 살인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날 오전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이씨는 개인신상 같이 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내용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이 있었지만, 범행 관련 진술은 일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A양(14)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끈에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파악했고, 약에 의한 우발적 사고임을 주장하는 이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토대로 살인 혐의를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씨의 범행과정에 함께한 딸 이모양(14)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지인 박모씨(36)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하는 등 주변인물을 향해 수사대상을 넓힌 상태입니다.
다만 이씨가 경찰에 검거된 뒤 밝혀진 지난 나흘간의 기록을 들춰봤을 때 이씨의 호화로운 생활부터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아내의 자살까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특히 아직 뚜렷히 드러나지 않은 범행동기 등 퍼즐의 빈조각을 채워나가는 것이 경찰에 남겨진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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